진로 선택, 경력 관리

진로선택, 경력관리

skid018 2019. 10. 11. 21:23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되는것은 모든 엔지니어의 꿈이다.

내가 개발한 수트를 입고 갓뎀 트래픽 잼에서 벗어나 내 소유의 저택까지 날아서 퇴근하는 것은 상상만으로 즐겁다.

토니와 같이 탁월한 나의 역량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수준이어, 내게 포르쉐와 전원주택도 선물해 줄 것이다.

집에가면 온갖 시중을 들어주는 미녀 비서도 대기하고 있다.

비서 덕분에 나는 주민번호도 외울 필요가 없이, 로봇 수트를 개발하는일에만 집중 하면 된다.

천재 공학자 토니와 같이 나도 엔지니어이다.

아쉽게도 나는 토니와 같이 올라운드 천재 플레이어는 아니다.

 

제대로 된 수트를 개발하려면 제대로 된 개발 능력을 가져야 한다.

대학을 졸업 할 당시 나의 능력치는 학교에서 배운 전자회로 책 몇권의 걸음마 수준이었다.

이정도 지식으로 토니 스타크가 만든 아이언맨 수트와 비슷한 난이도의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다.

토니 까자는 아니더라도 밥이라도 먹고 살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능력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이제 책에서 배운 이론을 토대로 개발을 실제 진행하면서 지식과 스킬을 업그레이드 해야한다. 그런데 개발에 활용 할 Tool도 나에게 비법을 전수해 줄 사부님도 우리집에는 없다. 가장 큰 문제는 3시간 있다 고파올 내 배에 뭐라도 집어 넣으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내 능력치도 높이면서 밥도 먹고 살 수 잇는 대안으로는 대학원이 있다. 공대 대학원은 경우에 따라 생활비 정도는 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이 아니라면 이제 방법은 취직을 하는것 밖에 없다.

의 첫직장읜 완성차 대기업 연구소였다.대기업 중에 나를 붙여주는 곳 아무데나 가자는 마음으로 온갖 대기업에 원서를 쓰다가 얻어 걸린 결과였다.입사 동기는 150명 정도였다. 동기들은 신입 사원 교육이 끝나면 각자 희망하는 분야로 현업에 배치 된다.150명이 각자 다른 분야로 배치될 만큼 자동차 개발 분야는 상세히 세분화 되어 있다.

 

영화에서는 수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명이 다 만들어 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다.

개인 능력의 한계와 살벌한 업무량 덕분에 부품별로 나눠서 개발을 한다.

기구, 전장, 소프트웨어 설계, 시험, 설계 원가 등 으로 나눠서 각자의 부품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인테그레이션하여 차를 완성시킨다.

 

각 부품별 중요도는 다르다.

윈도우 모터 전원 공급용 배선과 같은 주변 부품도 있고, 엔진 컨트롤 유닛과 같은 핵심 부품도 있다.

기왕이면 내가 핵심부품을 개발을 담당 해야 한다.

그래야 구직시장에서 내 몸 값이 높아지고, 더 높은 연봉의 회사에서 나를 환대해 주기 때문이다. 

 

몇주간의 신입 사원 교육이 끝나면 희망 직무를 수합받아 현업 배치를 결정한다.

우리회사는 채용 성적이 우수한 인원에게 핵심 아이템 개발을 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손드는 순서대로 직무를 맡긴다.

핵심부품과 주변 부품 중 무엇을 담당할 것인가는 이 순간 결정이 난다.

이 순간 내리는 결정으로 당신의 공학 인생은 판가름 난다.

 

같은 입사 동기라도 이제 담당 부품에 따라 구직시장에서의 귀천이 갈리기 시작한다.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고 하는 첫 직무 선택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이 순간은 실로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여러분들은 첫 직무 선택시 신기술 분야의 핵심아이템 개발을 선택해야 한다.

첫회사에서 주어지는 첫번째 직무는 당신 인생을 좌지우지 할 것이기 때문에 비젼이 있는 직무를 골라야 하는 것이다.

 

당신이 취직 전이라면 비젼이 있는 신기술 핵심아이템 분야 위주로 입사지원을 해야 앞날이 밝을 것이다.

물론 직무까지 골라가며 취업에 도전하는 것은, 요즘과 같은 취업난에 엄청난 사치일 수 있다.

어떤 직무든지에 관계없이 일단 취업에 성공하고 볼 것이냐, 아니면 박사학위를 따서라도 원하는 직무로 취직에 성공할 것이냐의 선택은 여러분들이 결정해야 한다.

 

세상물정을 잘 몰라 혹은 일단 어디든 취직 하는것이 중요해서, 첫직장 직무로 비전이 있는 업무를 점유하지 못한 경우, 업무야 중간에 바꾸면 그만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현실이 그렇게 녹녹치 않다. 일단 회사에서 본인에게 한번 주어진 직무를 중간에 내맘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낙하산 혹은 임원 친구라고 부른다. 특정 직무가 공석이 되면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온갖 욕을 다먹을 각오가 아니고서는 손을 들기 힘든것이 일반적인 회사 분위기이다. 나 때문에 공석이 된 자리에 새로운 사람을 즉각 채용해주는 좋은 회사는 몇 군데 없다. (공공기관 행정직 순환근무 등 제외)

이렇게 일이년 월급쟁이의 의무를 다하다 보면 점차 첫 직무가 내 경력으로 굳어 진다.

운명으로 생각하고 고개숙이며 삼사오년을 다니다 보면 이제 회사에 대해 이런저런 섭섭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얼마나 좋은 회사냐에 따라 다르겟지만 이시기가 되면 거즘 둘만 모이면 회사의 부조리외 불합리에 불평을  하기 시작한다. 나만 빼고 동기는 진급하고, 아부에 능한 놈들 연봉만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배알이 뒤틀린다. 더 높은 연봉과 좋은 회사의 명함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면 내색하지만 않지만 패배감이 느껴지는 것도 어쩔수 없다.

당장 지난달 카드값은 긁어 놨고 돈나올데가 없어서 지금 회사를 다니고는 있다는 사실이 서러워진다.

결국 상당수의 입사 동기가 이직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한 회사에서 정년 퇴직하는 길을 선택하는 견실한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는 언제 나에게 나가라고 할지 모른다

 따라서 직장인은 자의든 타의든 이직에 대한 가능성을 항상 열어노코 준비해 놓는 것이 안전하다.

 

경력이 쌓인 후 이직하는 경우 이제는 신입과 달리 대학 전공이나 영어성적, ncs 성적따위는,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이제 새로운 회사가 나를 뽑는 기준은 내가 회사 실무를 진행하면서 얻은 지식의 전문성과 경력 부합도로 바뀌어 있다.

 

 경력 이직의 경우, 경력이 맞지 않는 새로운 회사에서 나를 뽑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신입 채용과 달리 내 적성검사 점수와 열정이 아무리 높아도 경력이 부합하지 않거나 경력 전문성이 낮으면 나를 뽑지 않는 것이다.

회사에서 가르켜서 써먹을 인재는 신입 공채로 뽑는 것이고, 당장 써먹을 요량으로 채용한 경력채용의 경우,  경력부합도와 전문성이 높은 다른 경쟁자가 널려있기 때문에, 경력이 맞지않는 나를 굳이 뽑을 이유가 없다. 

 

따라서 경력 이직을 했다는 말은 거의 팔구십 퍼센트의 확률로 "회사는 바뀌었지만 하는일은 비슷하다"의 다른 말이다. 

 새로운 회사도 내 두뇌의 명석함이나 패기를 보고 나를 뽑은 것이 아니고 이전회사의 내 경력과 관련 지식을 활용하려고 나를 채용한 것이므로, 첫 직무의 굴레르 벗어 날수 없다는 말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직을 하려면, 내 경력과 유사한 job 공고가 많이 올라와 있어야 경력 부합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올드한 기술분야들은 이미 그 분야 전문가가 넘쳐나고, 수요가 포화 상태라 새로운 자리도 없다. job 공고 자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반면 신기술 분야는 여러 기업과 연구소 등에서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해 신사업을 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회사 내부에 신기술 분야에 전문가가 없을 확류링 높기 때문에 외부 경력자를 채용하여 배우려 한다. 따라서 신기술 분야의 채용 공고 가능성이 높아 진다. 내 경력 분야의 구인 광고가 늘어나면 결국 여기저기 갈곳이 많아 진다.

 

경력 전문성이 높아야 나를 모셔갈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한 말이다.

경력 전문성이 높다는 말은 곧 내 업무를 남들이 흉내내기 힘들다는 말이다. 남들이 못하는 일을 나만 할수 있을때 높은 연봉의 회사에서 다른 녀석이 아닌 나를 스카웃 해 가는 것이다. 그런데 올드한 기술분야는 이미 개발에 필요한 지식이 그 바닥까지 드러나 있어 누구나 쉽게 따라 할수 있다. 그리고 해당 분야의 기술자들이 이미 포화 상태로 회사에 남아 있기 때문에 굳이 나를 새롭게 채용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올드한 분야는 새로운 일자리 수요가 없어 배고픈 자들끼리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져 이직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하지만 신기술 분야는 회사입장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라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한 입장인데, 그바닥에서 일해 본 사람이 몇명 없기 때문에 내 경력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골치아픈 경력 이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중고 신입으로 입사하는 방법도 있다. 아직 경력 초기라면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나이와 경쟁자이다. 이제 학점과 토익점수를 어필해서 중고 신입으로 재입사 하기에는 애매하게 나이를 먹었고,  고스펙으로 중무중한 프레시 졸업생들이 구직시장에 넘쳐나는 것도 부담이다.

그리고 누구나 나이는 먹게 마련이고 신입지원이 불가능한 시기가 도래한다

 

이렇게 저렇게 현실과 타협 하며 비슷한 일을 계속 하다보면 이제 경력은 굳어져 10년이 지나고, 올드한 아이템을 선택한 무지몽매한 인간들의 한탄은 시작된다. 특히 그들은 이제 사양되어가는 시장의 특성상 더이상 구직 수요도 없고, 경력 가치도 인정 받을 수 없게 되어 오갈데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런 와중에 회사의 희망 퇴직 명령이라도 떨어지면 절망감은 더할 나위 없어 진다.

 

신입사원 교육이 끝나고 하는 첫 직무 선택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채용 성적이 우수한 인원에게 핵심 아이템 개발을 시키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손드는 순서대로 직무를 맡기는 것이다. 직무 선택의 순간 한끝 차이로 인생이 판가름 난다.

이 얼마나 중요한 순간인가.

여러분들은 첫 직무 선택시 신기술 분야의 핵심아이템 개발로 선택해야 한다. 원하는 업무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약간 때를 써서라도 목적을 달성해 내야 내 앞날이 밝은 것이다. (신입사원이 직무선택에 약간의 때를 써도 귀엽게 봐 줄 가능성이 크다.)

 

AI, 빅데이터, 수소차 등 신기술, 스마트 팜,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기술분야는 널려 있다. 이중에서도 산업의 규모가 큰 시장을 선택해야 이직의 기회가 많고 연봉이 높아진다.

 

나는 13년전 국내 완성차 기업 연구소에 신입공채로 입사 하였다. 나는 당시 상기와 같은 사실을 몰라 매우 올드한 기술 분야로 개발 아이템을 아무 생각없이 선택 하였고, 현재 장탄식을 금할 길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다시 나의 첫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나이로 돌아간다면 HOT한 기술 분야에 지원할 것이다.

 

먼저 큰 카테고리 안에서 신기술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완성차의 경우 가솔린이나 디젤 차보다는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수소차 프로젝트에 지원해야 앞날이 밝은 것이다. 십 수년전 전기차를 선택한 지인은 현재 해당 분야에서 수많은 회사의 고액 연봉 러브콜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배알 틀리면 어디든 더 좋은 조건으로 갈 곳이 넘쳐나는 것이다.

 

전기차를 선택하여 큰 카테고리가 신기술 영역이 되었다 하더라도 내 아이템은 그 중에서 신기술 of 신기술 영역이어야 한다. 즉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선택해야 한다.

 

전기차에도 들어가는 올드한 아이템들, 12v 납축 배터리, 와이어링 하네스, 정션 박스, 스위치 등의 올드한 기술을 선택하는 순간 경력의 가치가 나락으로 떨어진다. 옛날 부품이나 기술들은 이미 할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식의 가치도  떨어지고, 새로운 구직 수요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부스바 개발, 올드한 기술을 선택하면 구인 공고도 적을 뿐더러, 면접에서 직무 전문성이 떨어 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잇다. 이미 그런 기술자들은 시장에 넘쳐나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차 ECU(Engine Control Module), 전기차 APM(Accesory Power Modue), Inverter Module, 리튬이온 고전압 배터리 팩BMS 등 친환경차 구동계 핵심 부품 HW, SW 개발은, 비교적 새로운 영역이라 해본 사람이 적어 흉내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만약 다른 회사도 신사업을 연다면, 해당 분야 지식이 없어 신기술 분야의 경력자를 모셔와 배우기를 기대할 것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가치가 높게 평가 받아, 성공적인 이직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신기술 분야에 지원하는 길만이 나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다.

 

ESS와 EV 배터리팩 개발사에 입사 했다면, BMS HW, SW 가 전문성이 높고 가장 핫한 영역이다.  반면 고전압 부스바, 와이어링 하네스, 파워릴레이 박스 개발을 선택한 순간 경력 전문성이 낮아지고, 구직의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커넥티드카를 통해 통신사와 자동차 회사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완성차 커넥티드카 인포테인먼트 개발 담당자는 억대 연봉을 자랑하는 sk 텔레콤 등의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이직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참고로 동일직급을 비교해 봤을때 연봉으로만 본다면 5개 국내 완성차는 SK 텔레콤을 이길 수가 없다. 

 

또한 한전에서는 DR(Demand Response) 자원으로 전기차를 추가 시키기 위해 전기차 전문가를 채용 하고 있어, 전기차충방전 핵심 부품을 개발한 인원들은 전력연구원과 같은 안정적인 공기업 연구소로의 지원도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신기술 영역은 새로운 구직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고, 경력 희소성 또한 높아 이직 성공률이 높아 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월급쟁이의 끝판왕은 출연연으로 생각한다. 정년 보장과 비교적 괜찮은 연봉, 워라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출연연의 역할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연구개발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다. 사회적 요구가 높은 분야는 주로 신기술&신제품 개발 분야이다.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해액의 개발이나 BMS 의 설계 등 신기술 개발 분야의 지식이 풍만한 지원자가 필요한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 신기술 분야에 종사 한다면 구직시장 끝판왕인 출연연에 입성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과연 요즘 핫한 기술 영역이 무엇이냐를 찾아 보려면 과학기술 뉴스와 정책, 채용 공고를 모니터링 하면 된다.

정책의 경우, 정부에서는 주기적으로 미래 기술을 선정하여 대규모 투자 지원 사업을 연다. 2019 현재 산자부에서 미래기술 15개 영역으로 선택한 산업들은 다음 글에서 살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