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준비 2

면접보러 가는날

새벽 네시 이십분 알람 소리에 억지로 눈을 떳다. 해가 뜨지 않는 시간에 듣는 알람소리는 언제 들어도 끔찍하다. 우리집은 대전이고 오늘 서울에서 면접이 있다. 8시 10분 면접 집결에 응하기 위해서는 다섯시에는 고속 버스에 올라야한다. 긴장 때문인지 간밤에 잠을설쳣다. 꿈속에서 숙제를 하느라 시간에 쫓겼는데 눈을 떠 보니 실제로 피곤햇다. 무의식이 의식을 이길수 없다는 어느 정신과 의사의 말은 아무래도 사실인것 같다. 꿈인 줄 알았다면 숙제따위는 집어 치울걸 후회 막심이다. 억지로 몸을 일으켰더니 숙취와도 같은 피로가 전신을 짓눌럿다. 내 나이이면 이제 실무 면접관의 자리에 앉아 있을 연배인데 이 나이에 나를 세일즈 하러 새벽 네시 이십분에 일어나야 하다니, 처량한 현실에 욕지기가 튀어나왓지만 별수없이 ..

면접 2019.11.25

면접_마인드 컨트롤

면접 대기실에는 좀비들이 많다. 반 시체들은 촛점잃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기에 여념이 없다. 넋이 나가 있는 표정만 보면 항소심에서 사형 판결을 피하기 위해 취후 진술을 준비하고 잇는 피의자 같다. 경직된 얼굴에는 어두움이 가득하다. 내가 고용주라도 저런 어두운 첫인상의 구직자는 싫을것이다 하지만 나는 또 생각한다. 인상이 좀 어두우면 어때. 면접관이 관상보고 사람 뽑는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인상보다는 말만 잘하면 된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긴장하는 순간 어순에 맞지도 않는 헛소리가 혓바닥을 탈출하여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임을. 면접장 입실 직전 본인의 얼굴을 본적이 있는가. 한 공공기관 면접장 출입문 바로옆 벽면에 거울이 있엇다. 당시 면접은 6인 1조로 여섯명이 한꺼번에 들..

면접 2019.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