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대기실에는 좀비들이 많다. 반 시체들은 촛점잃은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리기에 여념이 없다. 넋이 나가 있는 표정만 보면 항소심에서 사형 판결을 피하기 위해 취후 진술을 준비하고 잇는 피의자 같다. 경직된 얼굴에는 어두움이 가득하다. 내가 고용주라도 저런 어두운 첫인상의 구직자는 싫을것이다하지만 나는 또 생각한다. 인상이 좀 어두우면 어때. 면접관이 관상보고 사람 뽑는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인상보다는 말만 잘하면 된다.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긴장하는 순간 어순에 맞지도 않는 헛소리가 혓바닥을 탈출하여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임을. 면접장 입실 직전 본인의 얼굴을 본적이 있는가. 한 공공기관 면접장 출입문 바로옆 벽면에 거울이 있엇다. 당시 면접은 6인 1조로 여섯명이 한꺼번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