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처량한 처지에 있는 구직자들에게 본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37세에 희망퇴직을 당한 이후 41세가 되기까지 작성해 본 자소설이 족히 백개가 넘는다. 당시 실직 후 다행히도빠르게 재취업을 할 수 있었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구직활동(이직)을 4년째 이어가고 있고 고달픈 구직활동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오늘은 자소설 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필자가 사용하는작성 기법은 한마디로 평가자 입장에서 나를 선택하게 할 수밖에 없을 만한 지극히 당연한 방법이지만, 강력한 방법이다.
경력직 이직의 경우 지원회사에서 자소서로 일차 합불을 결정 짓는다. 대규모 신입 공채의 경우에는 인사과 등에서 자소설을 일일히 읽어보지 않고 학점,학위 등을 기준으로 필터링하여 서류 합불을 결정한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인지 여부는 필자도 알 수 없다. 다만 학점,학위등은 지원시점에 이르러 이제 더이상 변경이 불가능한, 이미 결정되어버린 나의 스펙이지만, 자소설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모습을 조금더 훌륭하게 포장 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작성된 자소설은 인사 담당자가 직접 읽어보거나, 인사 담당자가 적부를 판단할 수 없는 연구직 등의 특수 직무 같은 경우는 설계/품보 팀장등이 읽어보거나, 혹은 요즘 공공기관들은 자소설 직무 적합 여부 판별을 채용 대행 업체에 용역을 주어 서류 적부 여부를 판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 자소서 평가자가 누가 되든지에 관계 없이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자소서 작성 강력 법칙이 존재한다. 본 법칙의 유효성을 의심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 같아 필자가 그 동안 서류전형에 합격한 대기업 공공기관/공기업 리스트를 나열 해 보고자 하니 자랑질로 생각지 않아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업데이트 예정)
참고로 필자는 경력직 이직을 시도하고 있으므로 자소서에 기입할 스토리 들이 많다. 즉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기에, 무지막지한 소설을 지어내야만 하는 자소서을 기입하는데 있어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 지원자에 비해서 스토리 pool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경력이 없는 신입지원자들도 낙담할 필요가 없다. 굳이 회사에서의 경험이 아니더라도 자소설에 써먹을 만한 스토리는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충분히 확보하였을 것이다. 취업이 목표라면 자소설에 써먹을 수 있을 만한 스토리 pool을 구성하기 위해 대학에서 가능한 많은 활동들을 하라는 진부한 조언은 하지 않을 작정이다. 대신에 머리속을 아무리 쥐어 짜내도 자소설에 적합한 스토리가 떠오르지 않는 신입지원자들은 순도 100%의 소설 작성능력을 키우라고 말하고 싶다. 소설작성을 위해서는 간접경험이라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 독서는 필수이다. 그리고 지어낸 이야기인 소설을 영원히 진짜 사실로 남기기 위해서, 면접관이 면접에서 그 진위 여부를 판별해 낼 수 없도록 철저하게 관련 지식을 습득하여 나이스한 답변을 준비해 가기를 추천한다. 경진대회에 참가 한다든지 가능한 많은 활동을 쌓는다든지의 조언은, 학점 토익 자격증 구직활동을 병행해야하는 수퍼대학생들 에게도 현실적으로 수행하기 힘든 조건이기 때문이다. 필자또한 다양한 경험 보다는 과 생활에서 한걸음 물러서 있던 아웃사이더 대학생활을 했지만 첫직장으로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었다.
분명한것은 하기의 법칙은 신입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입의 경우 필자의 경력 부분을 대학에서의 경험 등으로 대체해서 적용하라.
----------- 법 칙------------
1. 채용직무에 대해, 입사 후 내가 해야할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나는 잘알고 있다.
2. 그동안의 내 경력이 바로 '입사 후 수행해야 할 업무'와 일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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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법칙이지만 상기 법칙을 준수하여 작성한 자소설의 통과율은 상당히 높았으며 아마 70~80% 이상 통과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학교나 학위, 토익점수 등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무시하고서 자기소개서 내용으로만 서류 합불을 결정한다면, '그일 내가 잘알아. 내가 그일 하거든' 법칙이 절대적으로 통한다고 확신한다.
그알내일 법칙은 면접에도 그대로 적용 된다. 면접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한다.
자소설의 합격 여부는 해당 직무를 얼마나 잘 파악햇냐가 당락의 50%를 결정한다. 법칙 1.을 자소설에 시연 하기 위해서는 먼저 채용 공고와 각종 매체를 활용해서, 입사 후에 내가 실제로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온힘을 다해 파악해야 한다. 공공기관/공기업 취업의 경우 NCS 직무 기술서에 기술된 낱말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는데 좌뇌를 풀가동 시켜야 한다. 블라인드, 공준모, 잡플래닛, 구글, 잡코리아....등 모든 수단을 총 동원에서 지원회사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직무를 파악해 내어야 한다.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파악이 되지 않는 직무의 경우 지원하지 않아야 한다. 직무 파악이 안되는 이유는 내 경험과 연관성이 없기 때문에 감이 안오는 것이고, 운좋게 면접까지 가더라도 어필할 관련 경험이 빈약하기 때문에 떨어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파악된 직무는 자소설의 첫번째 줄에 기입하라.
"입사 후 해야 하는 상세 직무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관련 경험이 있습니다."
가 첫 문구가 되어야 한다.
첫마디에 안녕하십니까 따위의 인사를 집어 넣을 경우 인사담당자가 읽어 봐야 하는 활자의 양만 늘려 짜증만 나게 할 뿐이다.
가장 최근에 내가 자소설을 아름답게 지어 낸 수기를 통해, 그 전에 상세 직무 파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예를 들어 보이고자 한다. 필자는 하기와 같은 채용 공고를 접하고 언뜻 경력과 부합하는 것같다는 냄새를 맡고 상세 직무 파악에 소중한 시간을 할애 하기로 한다. (참고로 나는 전기전자공학 학사이고 첫직장 자동차기업연구소 설계 경력 5년, 2번째 배터리회사 연구소 설계 경력 4.5년의 경력이 있음)
공고를 접했을 당시 DR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몰라서 지원하는데 내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EV, ESS 등은 내가 설계 했던 제품들이었기에 연관성이 있을법 했다. 직무 파악을 위해서 DR관련 기술용어들 구글에서 찾아 보고, 블라인드를 기웃거리며 현직자에게 DR 사업에 대해 문의한 결과 사업에 대해 대략적으로 파악을 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VGI Fast DR 실증, 에너지 신서비스 플랫폼 기반 AI 응용 기술 개발 등 수행해야할 직무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으로다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파악 하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지원을 안하기에는, 경력 유사성 냄새가 어느정도 나고 있었기 때문에 아까웟다. 귀찮아서 수행 직무를 대충 상상해서 쓴다면 외 떨어졌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불합격하여, 자소설 기입에 소비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었다. 완벽한 직무파악이 선행 되어야, 거기에 맞춰 내 경력 부합성을 어필 할 수 있을 것이고, 기입한 자소설은 곧 면접에서 면접관들의 질문리스트로 활용 될 것이므로 초반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야 함이 마땅했다. 따라서 상세 직무 파악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클 수록 좋다. 노력의 크기에 비례해서 합격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상기 직무 파악을 위해서, 하기 사례와 같이 극한의 노력까지 기울인 경우도 있음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해당 사 조직도를 찾아서 관련이 있을법한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기술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부탁 하였다. 나 대통령 아들이니까 좋은말로 할때 설명해 달라고 부탁 드릴 수는 없었기에, 핑계거리를 생각해 두었다. 필자의 현 근무지와 소속을 밝히고, 귀사의 기술과 연계한 사업을 시행하기위해 검토중이라고 둘러댔다. 면접에서 그 관계자가 내 이름을 기억해내서, 아... 그때 전화로 기술에 대해 물어본 당신.. 알고보니 지원자였나 라고 애기할 가능성도 있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잠깐 통화한 나를 기억 못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지원사와 현근무지 간에 연계 사업 이야기는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지원사에서 제공한 기술 정보를 바탕으로 필자의 현 근무지에서 검토한 결과 연계 사업을 안하기로 결정 했다고 둘러대면 거짓말은 아닌셈이 되는 것이다. 방법은 성공적이었다. 엄청나게 상세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수확 할 수 있었고 해당 내용은 녹음을 해두었다가 자소서의 각 항목 첫째줄에 기입하였다. 두번째 줄부터는 내 경력과의 부합성을 설명 하였다. 결과는 물론 성공이었고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법칙 2.에대해 설명 하고자 한다. 자소설의 합격 여부는 해당 직무를 얼마나 잘 파악햇냐가 당락의 50%를 결정한다. 나머지 50%는 그 직무 수행과 직결된 내 경력(경험)을 찾아내어 아름답게 결부 시키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기억에서 직무와 관련해 어필할만한 경험을 자신의 기억에서 쥐어 짜내어야 한다. 혹자는 직무와 관련된 경험을 끄집어 내어 카테고리 별로 리스트화 해놓았다가 필요할때 골라서 쓰면 소요 시간이 줄어든다고 한다. 필자 생각에는 굳이 일부러 경험들을 상기시켜 리스트화 시켜 놓을 필요 없이, 여러군데 자소서를 쓰면서 축적되는 자기소개서의 유형을 잘 저장만 해 놓아도 시간이 경과하면 방대한 양의 에피소드 pool이 자연스럽게 구축되므로, 첫번째 자소서를 쓰는데만 집중하면 될것으로 생각한다. 단지 자신이 작성한 자소서는 반드시 이메일과 usb등에 저장 해놔서 다음에 꺼내어 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취업은 단박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군데의 기업과 기관에 지원해 낸이후 비로소 한군데 얻어 걸리는 경우가 많으므로,자소설을 재활용 하는는 상황이 반드시 오기 때문에, 데이터 저장은 필수이다. 또한 면접에서도 내가 자소서에 뭐라고 썻나를 상기시키기 위해서라도 자소서는 저장을 해 놔야 한다.
다시 법칙 2로 돌아와서, 자기경험을 어필하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포장 할때에는 주의 해야 할 점이 있다. 포장도 정도껏 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냐하면 자소서는 면접에서 질문 리스트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포장의 적당한 정도가 어느수준이냐를 물어보신다면, 면접에서 관련 질문이 터져 나왓을때, 답변이 가능한 수준정도가 될것이다. 옆사람이 했던일을 나는 옆에서 지켜만 본 경험이더라 하더라도 마치 내가 했던일처럼 명확하게 설명해 낼 수 있다면 자소설상에 내 경험으로 둔갑시켜도 괜찮을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포장이 빈약하다면 서류부터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면접에서 감당못할 과대 포장을 할 경우, 이후 필기 시험과 면접등을 준비하면서 소요되는 소중한 시간을, 결국 최종 면접 탈락을 통해 낭비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과대포장은 정도껏 해야 한다. 떨어질려면 첫판에 떨어지는게 시간 낭비를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
이제 이론을 알았으니 실제로 자소서를 어떻게 작성했는지 예를 살펴 보자. 상기 법칙에 의거해 필자가 작성한 자소서를 공개한다.
* xx 연구직에 지원한 동기
그렇다. 소설상의 나의 모습은 그들이 원하는 완벽한 이상형으로 기술 되어 있다. 이 신의 경지가 가능했던 이유는, 갸네들의 계획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완벽하게 파악했기 때문에 가능했고,두번째로 내 경험 (굳이 회사 경력일 필요는 없다)중에서 직무와 부합하는 녀석들을 이끌어 내어 갖다 붙여 놓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요약하자면 자소설 작성을 위해 필요한 점은 아래와 같다.
1. 상세 직무를 파악하라
2. 해당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유사 경험을 통해 내가 이미 가지고 있음을 어필하라
3. 강력한 경쟁자를 물리 치기 위해서 서류전형을 통과 할 수 있을 정도로 뻥을 쳐라.
4. 서류를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포장하는것은 중요하지만.자소설은 면접에서의 질문 리스트이므로 면접 상황을 감안해서 뻥의 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소설에 기입한 내용은 면접에서 질문이 나올 확률이 크므로 면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을 경우 나이스한 답변을 해 낼 수 있을 정도의 포장만 해야 한다.
자소서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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