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작성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7. 역경극복 (비공개 최종-5번 성취에 포함 시킴)

skid018 2020. 1. 22. 14:29

조직의 중간 보스는 요즘 고민이 크다. 비싼 돈 주고 고용한 직원이 일을 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더이상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손을 놔버리는것 보다 더 큰 문제는 일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끝까지 함구한다는 것이다. 팀장이 물어보지 않으면 마치 아무 지시도 받은 적이 없는 것처럼 모른체 한다.지난 달에도 녀석의 비밀스러운 복지부동 덕분에 우리팀은 밥값을 못하였다.일의 마감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업무 진행 상태를 묻자 녀석은 그제서야 임무완수를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끄집어 내었다. 일을 진행하기에는 여러가지 역경이 많았다고 한다.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지만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팀장은 냉정한 말로 녀석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녀석은 눈물을 흘렸지만 다음번에도 나아지지는 않을 것을 안다.

 

팀이 삐그덕 거리자 팀장은 이제 자신의 능력에 사장님이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대로 일 처리를 못하면 자신의 리더십에 금이 갈 수 있다. 자리 보존이 다급해진 팀장은 어떻게든 녀석이 맡았던 일을 기한내에 해결하고자 한다.팀장은 팀원들을 불러 모아 대책회의를 열고, 녀석이 하던일을 팀원들이 나누어서 진행해야 함을 알렸다. 팀원들의 반발이 크자 팀장은 눈에 힘을주며 고함을 지른다. 그러나 팀원들도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 산전수전 겪은 팀원들은 이미 회의 전에 단합하여 일을 받지 않기로 입을 맞추었던 것이다. 녀석 월급을 뺏어 나누어 주지 않는 이상 기꺼이 십자가를 나눠 질 예수님은 팀원 중에 없음을 팀장에게 단합하여 고지하였다.

강경한 팀원들의 입장에 팀장은 다시 고민에 빠진다.팀장이 생각해도 짧은 기간안에 일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팀원에게 강제하는 것은 합리적인 모습이 아니다.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 모습을 팀원에게 보여야 리더십이 유지된다.5.18 민주항쟁 때 처럼 탱크로 밀어 붙인다면 팀원들이 나를 전두환 쳐다 보듯이 할 것이다. 비슷한 선례가 반복 되는 것도 문제다. 이럴때마다 팀이 나서서 도와준다면 너도나도 일에서 손을 놓는 상황이 발생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동료들은 그녀석을 블랙홀이라 부른다. 업무 요청이 들어는 가지만 결과가 나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녀석의 활약 덕분에 다른 팀원들의 고생이 배가 되는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번번히 녀석의 일까지 떠안아야 하고, 녀석이 가끔 내어 놓는 결과물도 그나마 엉망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혼선을 주기 때문이다. 저런 녀석이 어떻게 면접을 통과해서 우리 회사에 들어 올 수 있었는지 면접관이 원망 스럽다.녀석과 함께 일해 본 많은 사람은, 녀석이 제 발로 기어 나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상기와 같은 블랙홀을 뽑지 않는 것이 바로 채용 담당자에게 주어진 임무이다. 실제로 현업에서 조그마한 장애물에도 벌벌 떨며 주위에 기대는 블랙홀들이 있는데, 이들은 동료들을 힘들게 하고 팀 성과달성에 걸림돌이 된다. 따라서 평가자는 지원자들이 직무 수행 중 어려움을 만났을때 이를 잘 극복해 낼 만한 사람인지 평가하고 싶어 하고, 관련 기질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기를 바란다. 이제 평가자는 자소서에 하기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큰 어려움을 느꼇던 경험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기왕이면 지원자들이 어려움을 만났을때 잘 극복해 낸 경험이 있었으면 좋을 것이다. 그런데 지원자들 중에는 자소서에 기입할 적당한 일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자소서 항목은 실로 다양하기 그지없어, 관련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불가능 한 지경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자소서 항목을 접할때마다, 슈퍼맨이 되어야 하는 이 구차한 구직활동을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사장 자신들은 그런 능력도 없으면서 온갖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직원만 찾는 현실이 실로 아니꼽다. 그동안 스펙쌓기와 면접에 투자해온 노력을 다른데 쏟는 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내가 창업을 하고 사장이 되어 면접관이 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겄고, 미지의 세상은 두렵기 그지없다. 상상에서 깨어나면 결국 남들 가는 길 따라 갈 수밖에 없는 현실로 돌아온다.

어쩔 수 없다. 자소서 작성이라도 잘 해서 사장님 눈에 들어 보자.

 

써먹을 수 있는 일화는 자신만의 이야기여야 희소성과 진실성이 있다. 또한 면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을때 대응하기가 더 좋다. 하지만 써먹을 일화를 아무리 뒤져봐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허구로 작성해도 좋다. 역경 극복 일화는 면접에서 정량적인 평가가 불가능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지원자의 설계 경력에 대해서 기술하라는 질문과는 다른 성격인 것이다.

 

다만 면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온다는 가정하에 소설의 수위를 조절해 줘야 한다.관련 질문이 터져나왔을때 마치 내가 진짜 경험한 것과 같이 상세히 대답할 수 잇을 수준에서 멈춰야 한다.

 

지어내어야 하는 소설 혹은 선택해야 하는 내 인생 일화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어려운 상황에 직면 했지만 굳은 내 의지와 뛰어난 내 능력으로 이를 극복해 냈고, 이를 본 받아 어떻한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피의 맹세를 적어 주면 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큰 어려움을 느꼇던 경험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 가장 큰 어려움은 빈약한 몸으로 군에 입대하여 20키로 군장을 메고 밤새 행군하던 시절 같습니다. 당시의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바로 빨간모자 간수들이 든 곤봉이 두려워서 인것 같습니다.

 

- 다니던 회사에서 제가 몸담던 사업을 접게되었습니다. 회사는 저의 퇴직 종용을 위해 연구원인 저에게 지게차 운전을 시켰습니다. 회사의 횡포에 대응 하기 위해 노무사를 찾아가거나 노동법을 공부 하는 등 나름 분투 하였으나 결국 계속 되는 회사의 압력를 견디지 못하고 퇴사 하고 말았습니다.

 

살다보면 진정 어려움을 느낀 경험은 많지만 자소서에 소개해 봤자 평가자가에게 좋은 소리로 들릴 일화가 아닌 것들은 주제로 선정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희망 퇴직과 같이 회사 입장에서 민감한 사항 혹은 군 훈련소 훈련과 같이 닥치고 임해야 하는 일화는 결국 내 의지와 노력 여하에 관계없이 결론이 정해져 있다. 이런 주제를 선택할 경우 정작 내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냈다고 어필해 내기 힘들다.

 

선정해야 하는 주제는 업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끈기와 노력, 책임감을 어필 할 수 있는 주제가 적당하다.

평가자가 좋아할 만한 주제로는, 예컨데,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당시 생소한 업무가 어려웠으나, 내 끈기와 노력으로 결국 관련 역량을 보유하게 되었다든지, 혹은 학교에서 참여하는 실험 중에 MATLAB Tool을 잘 못 다뤄서 어려움을 느꼇으나, 유투브와 블로그로 독학 한 결과, 현재는 스티븐잡스 수준이 되었다든지의 주제들이 적당하다.

 

주제를 정했으면 이제 이야기를 써내려 나가야 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한줄요약 : 글의 주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잇는 한줄 요약을 문두에 위치 시킨다.

2. 서두 :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기술하고

3. 본문 :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피를 깍는 노력과 고통을 감내 했음을 구체적인 사례로 어필하며

4. 결론 :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역량이 높아졌음을 뽐낸다.

5. 맺음말 : 입사 후 어떻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직무를 수행할 것을 맹세한다는 피의 맹세를 휘갈겨 준다.

 

이런 이야기의 흐름은 평가자가 듣고 싶어하는 모든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다음은 한 출연연 2019 채용 자소서 질문이고, 필자는 하기와 같이 답변하여 서류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다.


질문 :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결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해 주시오"

 

1. 한줄요약 : 업무에 필요한 영어 회화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회화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었습니다.

 

2. 서두(어려움에 직면한 상황) : OO자동차연구소에 근무할 당시 정기 글로벌 컨퍼런스 콜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여러 외국인들과의 설계협의를 위해서는 영어 회화 능력이 필수였으나. 해외 어학 연수 경험이 없었던 저는 당시 회화 능력이 부족하였고, 이를 신장시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수년 동안 다음과 같이 적극적으로 노력 하였습니다.

 

3. 본문(역경극복 노력) : 먼저 점심 식사 시간을 쪼개어 영어 회화 수업 수강을 진행하였습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지하철에서 EBS 영어 라디오를 청취하고 퇴근 후에는 CNN 뉴스 청취를 하면서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표현들을 숙지해 나갔습니다. 때로는 한국 사극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극 중 대사를 영어로 의역하며 스피킹 연습도 이어 나갔습니다. 회의 전일에는, 숙지한 표현들을 회의에 적용할 수 있도록 리허설을 하였습니다. 회의 당일에는 2시간 동안의 컨퍼런스콜 기술 협의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4. 결론(노력의 결과) : 수년간의 노력 끝에 영어 회화 능력을 상당히 신장 시킬 수 있었고, 이후에는 외국인 개발자들과 원활한 설계 협의를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때 다져진 영어 회화 능력은 저의 커다란 자산으로 자리 잡았고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에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5. 맺음말(입사 후 다짐) : 작은 노력이지만 매일과 같은 하루가 쌓여 10년이 지난다면 엄청난 진전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귀기관 입사 후에도 xx 에너지 기술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OO분야에서 매 순간 노력 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나의 뛰어난 능력과 끈기, 성실함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직무에 필요한 능력을 확보하였다는, 그야말로 식상하고 전통적인 이야기 흐름이지만 평가자는 이를 보고 나를 캐스팅 하였다.

 

작문을 위해서는 서두에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기술하고, 본문에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피를 깍는 노력과 고통을 감내 했음을 어필하며, 결론에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얻은 점을 기술한다. 맺음말로는입사 후 어떻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직무를 수행할 것을 맹세한다는 피의 맹세를 휘갈겨 주는 것이다.

 

다른 출연연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질문이 있었고 하기와 같은 답문을 작성한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