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토론 면접 2

skid018 2019. 11. 29. 22:52

토론 면접이란, 공통 주제를 놓고 지원자들끼리 토론 하는 모습을 면점관들에게 보여주는 남사스러운 면접 방법이다.  회의에서 내 의견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전달 하느냐는 실제 회사 생활에서 중요한 요소이므로, 면접관은 토론 면접을 통해서 발표력, 논리력, 설득력, 회의에 임하는 자세, 시사 상식 정도를 평가 한다.

 

- 유 형-

*요약 > 토론 면접 유형은 찬반 시사 유형과 아이디어 제시형으로 나뉜다. 

 

토론 면접 유형으로는 시사 문제에 대한 찬성 반대를 묻는 찬반 토론과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브레인스토밍 토론이 있다.

 

찬반 토론은, 고등학교 무상급식 찬반에 대해 논하시오와 같이,주어진 주제에 대해 본인의 입장을 정하고 그러한 입장을 선택한 이유 이야에 대해 토론하는 방식이다. 찬반 토론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 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반대의견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논리가 필요하다..

 

문제 해결안 토론은, 미세먼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시오. 등과 같이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 보는 유형이다. 문제 해결안 토론 역시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설득력을 높이는 논리성이 필요하다.

등이 있다.

 

- 주 제-

 

*요약 >토론 면접 주제는 찬반 시사 이슈가 대부분이다.

*요약 >짧은 시간에 찬반 시사 상식을 확보하기 위해서 매일경제-오피니언-시사 토론을 읽어보라. 해당 사이트는 시사 이슈에 대한 한줄 설명과 함께 찬반 전문가 의견이 한마디로 요약되어 있다.

이외에 다음-미디어-이슈 란도 주목받고 있는 이슈를 분야별로 분류 해 놓아 활용이 편리하다.

 

토론 면접 시험 주제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다다음주쯤에 김상중 아저씨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어떤 사건을 주제로 "그런데 말입니다"를 외칠 것인지 예측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출제된 토론 면접 주제의 경향성을  파악해 보면 공통점이 아주 없지만은 않다. 실낱같은 단서라도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단서 이야기를 해 볼 참이다.

 

결론부터 애기하면 대부분의 토론면접  주제는 찬성과 반대 입장이 나누어 지는 주제가 주어 진다.

가끔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에 대해 토론하는 경우, 예컨데 일본과의 무역 전쟁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와 같이 찬반으로 편을 가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는 주제도 주어지지만 그 빈도가 많지 않다. 

토론면접에 찬반 주제가 주로 주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토론 면접의 주요 목적은 지원자의 논리력, 설득력, 발표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논리와 설득 그리고 반박의 상황이 연출 되기 위해서는 회의실에 여러가지" 다른 의견"이 존재해야 한다. 토론 참석자 모두가 똑같이 찬성 입장을 취한다면, 지원자들이 설득과 논리의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토론 상황 조장을 위해서는 편을 나눠 논쟁하기 좋을 주제를 던져줘야만 한다. 찬성과 반대 입장이 극명하게 나뉘는 찬반 주제야 말로  "신사적인 말싸움"에 적합한 주제이다. 

 

이제 지구 삼라만상 사건들 중 찬반 주제로 시험 범위가 조금은 줄어 들었다. 그렇다면 수많은 찬반 주제들 중 과연 어떻한 이야깃거리를 선택 할 것인가.

 면접 평가에서는 회의참석자 전원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상황이 조장되어야 한다. 가능한 많은 지원자가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알만한 주제를 제공해야 한다.  아무나 이해하기 힘든 매니아적 사건을 제공 한다면 참여자의 밑천이 바닥나 면접장이 적막에 휩싸이고 주최측이 난감해 질 것이다. 면접이 끝나고 주제적절성에 대한 이의 신청(현재 공기업 공공기관은 이의신청제도가 운영 되고 잇음)이 지원자들로부터 쇄도할 수도 있다.

주최즉은 이러한 상황을 방지 하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 주제를 선정한다. 비록 우리는 사회지 뉴스보다는 스포츠와 연예 분야에 관심이 더 많지만 회사는 우리 맘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면접 주제는 사회지 1면 이슈 중에서 선택 될 가능성이 높다.

 

찬반 주제에 이어 시사 영역으로 시험범위가 줄어 들었다. 더 시험 범위를 줄일 수는 없는 것인가.

회사는 많은 시사 이슈 중에서도 지원자의 업무 수행 역량을 조금이라도 더 잘 판별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고자 한다.

만약 시사 이슈 중에서도 특히 지원사와 연관성 깊은 사건이 주제로 주어진다면,  회사는 지원자의 토론력 판별과 함께 지원사 이해도 판별 까지 가능하다.

원자력 회사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토론하라' 주제를 제시 하든가, 자동차 회사가, 'FTA의 자동차 관세 철폐 정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피력 하시오. 의 주제를 제시 하는 것은 지원사 이해도 까지 판별 가능한 수이다

 

따라서 지원 기관과 관련되어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찬반 사건들이 토론 면접 영순위 후보다. 면접 준비에 시간이 모자라는 지원자들은 영순위 후보 부터 살펴 보아야 한다.

이런 주제는 검색하기 어렵지 않다.

나는 지원사 관련 이슈 검색을 위해서 주로  지원사 이름으로 네이버 뉴스를 검색하거나 구글에서 "지원사명+ 정책", "지원사명 + .pdf" "지원사명+토론", "지원사명+찬반"지원사명 + .hwp"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검색어에 .hwp를 사용하였는데 그 이유는 공공기관과 공기업들은 문서 작성에 주로 한글을 사용하고 있어, 기관에서 직접 배포한 문서가 검색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토론면접 기출 문제 유형을 분석해 보면 지원사와 직접 연관이 없는 단순 시사 찬반 주제도 많다.

토론 면접의 원래 목적은 주제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냐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 발표와 설득력, 그리고 회의에 임하는 자세를 평가 하는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주제는 반드시 지원사와 연관이 있을 필요는 없다.

따라서 토론 면접 주제의 두번째 후보는 지원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시사 찬반 이슈이다.

 

지원사 관련 시사 사건에 대해 공부가 끝난 지원자는 이제 지원사와 직접 연관은 없지만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뉴스에 대해 파악하기 시작해야 한다.

 

다음은 기관 면접 준비 당시 필자가 검색 해본 기출 문제 유형들이다. 정보의 출처는 한경-뉴스인사이드-Job 가이드 이다.

-일본과의 무역 전쟁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2019 하반기 한진그룹 물류)

- 선교 및 취재 등 분쟁지역에서 피랍된 국민을 국가가 의무적으로 보호해야 하는가(2018 하반기 현대백화점 마케팅)

-최저임금 차등 적용에 대해 논의하라(2018 하반기2018 하반기 현대백화점 마케팅)

- 미중 무역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2018 하반기 신한은행 텔러)

-무상교육 조기 시행 찬반에 대해 논의하라(2018 하반기 신한은행 텔러)

 

역시 토론 면접 주제의 구할 이상이 찬반 토론이다. 그리고 지원사와 연관이 있는 이슈도 있지만 전혀 무관한 이슈도 주어짐을 확인 할 수 잇다.

 

 그런데 시사 이슈라는 시험범위는 너무 넓어, 사회지의 수 많은 기사 중 어떤 이슈를 선택해서 읽어 봐야 할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어느 시기의 기사부터 시작해 읽어 봐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개화기 무렵 부터의 기사를 다 읽어 볼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험 범위가 너무 넓으니 준비할 엄두가 나지 않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시험 범위를 좁힐 수 잇는 방법은 모르겠다. 어떤 녀석이 문제로 나올지는 아직 인사 담당자도 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광활한 시험 범위 중 어떤 사건을 주로 읽어야 할지 말해 줄 수 잇는 사람은 현재 시점에서는 작두 타는 아기무당 밖에 없음이 확실하다.

 

절망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공부 의욕을 휩쓸어 간다. 폐허가 된 마음속에 의문이 자리잡는다. 과연 시사 상식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만 우리는 토론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토론 면접이라는 것이 논리력, 설득력, 발표력을 평가하기 위함이지, 주제 관련 지식 자체를 평가하기 위한 면접이 아닌데, 우리는 굳이 시사 지식을 쌓아 두어야 하는가.

 

시사 상식 따위는 없어도 나는 엄청난 임기응변력과 논리력을 발휘하여 국회의원 후보자로  빙의할 수 잇다면 준비 따위는 필요 없다. 그리고 읽히지도 않는 기사까지 읽으며 처절하게 준비하다 떨어져 비참해 지느니 차라리 내 순발력과 논리력을 믿어 보는게 낫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안하다. 내가 찬성을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근거"에 대해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려면 드러낼 기초 지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찬성을 선택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과 손해가 무엇인지도 알아야 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그렇다. 토론 면접 주제와 연관된 지식이 있어야 면접에서 더욱 빛날 수 있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인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아직 일주일의 시간이 남아 있으므로 시간을 쪼개어 토론 면접도 준비해 보고자 마음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시간이다. 지원사와 관련이 없는 시사 이슈들까지 파악하려면 엄청난 분량의 기사를 읽어 보아야 한다.

 

면접일정이 정해지면 준비할 것이 많아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다. 토론 면접 단계에서는 보통 전공 면접, 개별면접도 함께 본다. 전공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발표자료를 만들어야 하고, 개별심층면접을 위해서는 기업 분석도 해 놓아야 한다. 낮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처리 해야 할 일도 있고, 학생들은 작성해야할 숙제 들도 남아 있다. 할일이 산더미인 와중에 뭐가 문제로 나올지도 모를 토론 주제 파악을 위해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몽땅 투자 해도 되는지 의문이다.

 

2019 준정부 기관 지원 당시, 시간이 모자랄 것을 예상하였기 때문에 사실 나는 토론면접 전형을 공고에서 확인 한 그날 부터 시사지 뉴스를 부지런히 읽어 놔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화장실에서나 지하철을 기다릴 때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회 기사를 억지로라도 읽어 두기 시작하였다. 막상 면접이 잡혔을때 범위를 특정할 수 없는 시험 범위에 멘붕이 오는 상황을 방지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읽기 싫은 사회지를 억지로 읽어 내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직 서류 전형에 합격 하지도 않았기 떄문에 동기 부여도 잘 되지 않았다. 취업난이 엄청나서 서류 통과를 확신 할 수 도 없었다.그리고 나는 대학 수학능력시험 한달전에도 읽고 싶은 무협지만 읽는 대인배였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당장 항암 치료가 하기 싫어 미뤄두면 두달 후에는 임시 방편의 방법밖에 없을 것을 말이다

 

처음에는 읽기 싫은 사회지를 읽어내기 위해 댓글을 하나 달아 보는 방법을 사용해 봤다. 찬성 혹은 반대의 입장에서 100자 정도의 댓글을 작성해 보며 썰전 전원책으로 빙의를 시도했다. 내 댓글을 반박하는 대댓글과의 글싸움을 통해, 없는 재미를 조금이라도 붙여 보려고 한것이었다.

 

그런데 하기 싫어 죽겠는일은 역시나 몇일 못가 그만 두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결국 서류 전형에 덜컥 합격하여 토론면접이 일주일이 남았다.

 

이제 벼락치기 공부라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뉴스, 블로그, 카페, 블라인드, 잡플래닛 등에서 기출 주제를 찾아보고 지원자들이 어떻게 대처 했는지 찾아봐야 했다.

 

검색을 해보니 누군가 블로그에 기출 토론면접 주제를 몇개 올려 놓았지만 공개된 주제가 몇개 되지 않았다.

다른 블로그에는 자신이 경험한 토론 면접 수기를 올린 글도 있었지만 자신이 취했던 자세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공개해 놓지 않았다. 심장이 떨렸지만 배에 힘을 주고 이야기 했다는 둥, 근거를 제시하며 논리적으로 이야기 했다는 둥 뻔한 이야기만 몇자 끄적여 놓았다.

취업 블로거 녀석들은 모두가 잠재적 경쟁자였다. 자신의 밑천을 바닥까지 드러내어 남 좋은 일 시키기에는 그들의 구직활동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검색을 계속 해 갔다.

 

기업별 토론면접 주제라는 제목으로 한국경제에 올라온 기사가 눈에 띄였다. 기업별로 출제되었던 예닐곱개 주제가 공개되어 있었다. 주로 정치 사회 경제 분야의 시사 이슈였다. 유형 파악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각 주제에 대한 찬반 입장이 무엇인지 조사 되어 잇지 않았다.

 

한 취업 학원이 토론면접 준비 30선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쓸만 했다. 그런데 최신 글이 아니었다. 이삼 년전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정보가 성에 차지 않았다. 그리고 벌써 두시간이 흘렀다. 소중한 면접 준비 시간은 이제 5일 하고도 6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인터넷의 바다속에서 어떻게 검색을 해야 최단 시간내에 머릿속을 꽉 채울 지식을 걸러낼 수 있을것인가.  최근 일이년 이내의 모든 사건을 찬반 의견으로 요약하여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어느 마음씨 좋은 분이 일이년 동안의 시사 이슈에 대해 찬반 의견을 요약해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사 찬반 무료 교과서 말이다.

 

계속 찾아보니 구세주같은 사이트를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 않는 그 사이트 운영자 이름은 매일 경제였다. 매일경제-오피니언-이슈토론은 찬반토론 벼락치기 수험생들을 위해 신이  하사하신 맞춤형 사이트가 확실했다. 구하면 얻을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은 거짓이 아니었다.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30500180/

 

이슈토론 - 매일경제

매일경제 사외칼럼 제공

www.mk.co.kr

이곳은 2016년부터 2020 현재까지 일어난 140여건 의 시사 이슈가 정리 되어 있다. 각 글은주제를 이해할 수 있는 짧은 설명과 함께 찬성과 반대 의견이 한마디로 요약되어 있다. 각 의견의 출처는 전문가였다. 기사에 군더더기는 전혀 없어 한개 기사는 삼사분 내외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신문사에서 운영하고 있어, 세상에 이슈가 되고 있는 모든 시사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블로거나 기자가 몇개 발췌해서 올려 놓은 기출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지식 저장소였다.

 

이제 평소에 시사뉴스를 읽어둘 때도 이 사이트만 알고 있다면 두려울 것이 없었다. 네이버 다음 뉴스지면에서 허우적 대며 억지 댓글을 달 시간에 매일경제 오피니언에 들어가서 삼분만 읽으면 한개 사건에 대한 지식 충전이 가능했다.

 

그런데 매일경제 이슈토론은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사건들까지 다루고 잇어서 공부해야할 범위가 만만치 않았다. 한개 기사를 4분 씩 읽어내도 50개 기사를 읽으려면 200분이 걸린다. 사람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어 200분을 연속해서 읽어 낼 수도 없었다. 쉬었다 읽기를 반복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금새 지나간다. 나는 토론 면접 말고도 개별심층면접 준비도 해야 하므로 시간을 좀 더  아낄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 위해서 자잘한 사건은 건너 뛸 필요가 있었다. 기왕이면 크게 이슈가 되고 잇는 사건부터 먼저 보고 싶었다. 그런데 매경지에는 그런 분류 기능이 없었다.

 

크게 주목 받고 잇는 사건 들만 분류 해 놓는 사이트를 찾기 위해 검색을 이어갔다. 등잔밑이 어두웠다. 다음 미디어 이슈 란이 있었다.

 

- https://media.daum.net/issue

 

이슈

다음뉴스

media.daum.net

 

 다음 미디어 이슈란은 주목 받고 있는 주제들을 정치 경제 사회 분야별로 정리해 놓은 사이트이다 주로 사회적으로 매우 크게 주목 받고 있는 사건들 위주로 구성 되어 있기 때문에 매일경제 이슈토론보다는 사건 분량이 적다. 자잘한 사건들은 자동 스킵이다.

 

다음 이슈에서는 찬반 입장이 직접 기입되어 있지는 않아 기사를 읽어보며 스스로 찾아 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어쨋든 짧은 시간안에 주요 사건 들의 대략적인 개요와 여론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최근 일이년 이내의 사건을 다루고 있어 너무 오래된 이슈들은 걸러주었다. 제목을 클릭하면 주제에 해당하는 다양한 기사들이 나오는데, 한눈에 주제를 파악할 수 잇을 만한 제목의 기사를 선택하여 읽어 보기를 반복했다.

 

 

 

기사를 읽어보다가 면접 주제로 나오기 어려워 보이는 주제는 과감히 뛰어넘어야 한다. 예컨데 '김학의 별장 성접대 의혹' '고유정 살인사건' 등 너무 선정적이거나 피 튀기는 주제들은 누가 봐도 면접 주제로 적합 하지 않으므로 시험 범위에서 뺀다.(형사정책연구원 등 고유정살인사건과 직무 연관성이 있는 기관 제외) '한국당 원내 대표 경선'과 같이 정치성 논란이 짙은 주제도 면접 주제로는 곤란하다.

 

고교 무상교육 추진, 한국 FTA 개도국 지위 포기 등 개인적으로 눈꼽만큼의 재미와 관심도 가지 않는 시사 주제들이 토론 면접 주제로 좋다. 특정 정치성향을 띄지 않으면서, 민망하지도 않고 어느정도의 지식도 필요한 상기 주제들은 인사과에서 좋아 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 

 

어떤 기사를 읽을 것이냐의 문제는 해결됬지만 어느 시점의 기사부터 읽어 봐야 하는가의 문제는 남아 있다.

일단 최근 이삼주 전에 발생한 사건들은 찾아 볼 필요가 없다. 면접 주제는 채용 공고가 나기 전에 이미 확정 되었다.인사담당자가 주제를 검토하여 팀장 결재를 맡고 확정하기 까지의 일련의 과정이, 이미 한달전에 끝났다. 2주간의 채용 공고 기간, 서류 검토 기간, 발표 후 흐른 몇일의 시간을 감안 한다면 이삼주 이내에 새롭게 발생한 사건은 시험지에 적혀 있을 수가 없다.

 

언제 부터의 기사를 읽을 것인가의 결정은 본인의 몫이다.

광복 이후의 모든 기사를 읽을 수는 없고 면접 준비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얼마의 시간을 투자하여 얼만큼 완벽하게 준비할 것인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

 

나는 상기 사이트 들을 찾은 이후로는 주로 다음 이슈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기사로 주요 사건이 무엇인지 파악 한 후 매일 경제 시사토론에서 해당 사건 위주로 찬반 의견을 공부 하고 있다. 2018 하반기 기관 토론 면접을 준비 할때는 이 방법을 몰랐다. 이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면접장에서 무식을 자랑하고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더욱 완벽하게 준비하려는 지원자들은 평소에 조금 더 많은 기사를 틈틈히 읽어 두는 방법 밖에 없다.

 

지식충전이 완료되었다면 지원사 기출 사례를 찾아보고 그와 비슷한 유형의 최근 시사주제를 임의로 선정하여 국회의원 후보자와 같이 발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발표 연설문은 최대한 간략하게 만든다.

연설문 작성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하느라 몇개 주제 밖에 찾아 보지 못 하면 헛다리 짚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연설 준비는 충분히 못했더라도 내가 이미 찾아본 사건이 시험에 나온다면 할말을 부풀려 그럴듯하게 연설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연설문 작성에 저축한 시간을 활용하여 최대한 많은 주제를 찾아 봐야 한다. 연설문 작성은 최대한 간략하게 하라.

 

평소 주요 시사 사건에 대한 상식을 쌓아 두었다면, 면접 일정이 확정된 시점에서는 이제 지원사 관련된 뉴스만 파악하면 된다. 이것은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다른 면접 준비와 병행 할 수 있다.

 

- 면접 진행 과정-

 

*요약 > 5~6명이 한 조가 되어 공통 주제에 대해 모의 토론을 한 후, 면접장안에서 본 면접이 진행된다.

 

토론 면접의 전반적인 흐름을 사전에 파악 해 두는 것은 면접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면접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먼저 지원자 여러명을 묶어 1조로 편성 한 후 토론 면접 준비 회의실에 앉혀 놓는다. 본 토론에 앞서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진행자는 토론 주제를 제공한 후 이에 대해 지원자들이 모의 토론을 할 수 잇는 이삼십분 정도 시간을 제공한다.  지원자들은 주어진 리허설 시간 동안 주어진 문제를 분석하고 각자의 생각을 주어진 필기구로 메모한다. 메모가 끝나면 기조 발언 순서를 정한다. 기조 발언이란 주제에 대한 자신의 찬반 입장을 드러내는 첫 발언이다. 보통 면접장에서 앉은 순서대로 한다. 끝자리에 앉으면 첫번째 발언자가 될 확률이 높다. 기조 발언 후에는 자유 발언이 이루어진다.

모의 토론 시간이 종료되면 필기구와 메모지를 반납한 후 면접장에 입실하여 면접관 앞에서 약 삼십분 동안 본 토론을 진행한다.

 

한 준정부기관에서 토론면접을 볼 당시였다. 주최측은 지원자를 5인 1조로 나누어 한 책상 앞에 앉혀 놓고 필기구를 주었다. 회의실 안에는 서너 개의 다른 조도 함께 앉아 있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아 주최측의 명령을 기다리고 잇는 우리 다섯명은 불안함에 벌벌 떨면서도 한편으로 서로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토론 면접은 보통 필기 시험을 통과한 후 치르는 1차 면접 단계에서 시행한다. 당시필기 시험을 통과한 현재 경쟁률은 5:1이었고 3명을 채용하는데 15명이 면접을 보고 있었다. 3등안에 들려면 12명이나 제쳐야 했다. 녀석들의 실패는 곧 나의 합격으로 이어지므로 야멸차지만 녀석들이 주눅 들어 줬으면 하는 간사한 바램이 일었었다.

 

그런데 옆에앉은 경쟁자 녀석들은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얀게 나보다 똑똑해 보였다. 이유도 없이 웬지 주눅이 들려 했지만 벌써 위축되면 면접장에서 입이 안떨어 지리라는 생각에 일부러 어깨를 폈다. 그리고 짐짓 태연한 표정으로 경쟁자들을 둘러봤다. 그들 눈에 나도 똑똑하고 강인해 보여야 경쟁자들이 위축될 것이었다. 녀석들을 압도 할 수 있는 형형한 안광을 뿜어 내는 유치한 짓거리를 하려다가 곧 정신을 차리고 그만 두었다. 순간적으로 위축된 마음을 갖게 된것도, 경쟁자를 압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른 것도 혼자만의 망상이었다. 이런 쓸데 없는 생각할 시간이 있다면 무대에 올라 무슨 말을 할지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나았다.

 

조 별로 주제가 주어지는 방법은 제비뽑기였다. 즉석에서 선출된 조별 대표자가 앞에 나가 여러 개 봉투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이었다. 조 대표가 봉투를 집어 들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는 동안 제발 쉬운 주제가 선택되기를 기원하는 아멘 소리가 회의실 여기저기에서 틀림없이 들려왔다.

 

 주제가 들어있는 서류봉투 추첨이 끝나고 우리에게 25분의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 주어진 시간 동안 비치된 필기구를 이용해 각자의 생각을 정리한 후 모의 발언을 해보라고 했다. 리허설이 종료되면 본 공연을 위해 면접관들이 기다리고 잇는 면접장으로 들어가야 했다. 생각을 끄적인 메모지는 토론면접장에는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사회자는 따로 없었다. 면접관이 토론의 시작과 종료를 알려 주되 다만 토론에 개입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토론면접에서 사회자를 지원자 중에 지정하는 경우는 요즘 많지 않지만 과거에는 가끔 사회자를 지목하거나 자원 받는 경우도 있엇다. 내가 대학 현역시절 참여했던 대한민국 대표 대기업 S사 신입 공채 토론 면접에서는 지원자 중 한명을 사회자로 자원 받았었다. 배 만드는 대표기업 H사 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나는 토론면접 이라는 것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몰랐기 때문에 사회자를 자원 받을때 목을 움츠렸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니  사회자 역할이 매우 괜찮은 것 같다.

사회자로 지목 되면 백분 토론 손석희 선생님 같은 역할을 하면 된다. 토론 주제에 대해 공표 하고, 기조 발언을 부탁 한다. 기조 발언이 끝나면 찬반 그룹에게 차례대로 자유 발언 기회를 부여하고, 필요할 경우 특정 지원자가 발언을 독점하지 않도록 발언권을 조정한다. 토론 주제가 산으로 가려는 조짐이 보이면 기수를 트는 역할도 한다.  지원자의 기나긴 발언이 끝나면 토론 내용을 간략히 써머리 하기도 한다. 토론 말미에는 서로의 의견을 조합하여 최선의 해결책을 제안하며 결론 짓는다.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개진되기 위해서 사회자는 공평성을 유지해야 한다. 한쪽 편 의견에 의도적으로 힘을 싫어줘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 의견은 접어 두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주도적으로 이야기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된다.

사회자는 무슨말을 할지 머리를 짜내야 하는 창작의 고통이 없다. 할말을 스스로 생각 해 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사 이슈에 대해 특별히 지식을 쌓아 둘 필요도 없다. 전 혀 알지 못하는 주제가 주어지더라도 관계없다. 남의 의견을 듣고 나서 써머리 정도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덧붙일 말은 다른 지원자의 의견을 듣는 와중에 떠오르게 되있다.

사회자가 될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온다면 다음 번에는 반드시 붙잡을 것이다.

 

준정부기관 면접 당시 주어진 주제는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시사 주제였다. 최근 국제기구에서 우리 나라의 입장을 결정했던 내용이었고, 이에 대해 자신의 찬반입장과 근거를 애기해 보라는 문제였다.

 

주제는  지원 기관에서 담당하는 사업이나 지원 직무와의 연관성이 없어 보였다.

 

상기 기관의 면접 준비를 할때 나는 지원사와 관련된 뉴스 위주로 찾아보았었다.

나는 면접 준비 당시 재수없게 회사일이 너무 바빠져 지원사와 연관된 뉴스를 몇 개 찾아 보고 면접 준비를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시 나는 주로 지원사명으로 뉴스 검색을 하여 최근의 사건들을 읽어 보거나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릴만한 주제들을 구글링 해보았다.

내가 지원한 기관은 중소기업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을 기획 한 후 적정 자격을 갖춘 기업을 선정하여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면접 준비 시 하기와 같이 지원사와 연관된 찬반 주제들을 중점적으로 읽어보았다.

- 스타트업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 직접 지원이 필요한가에 대한 찬반 토론 기사, 

-  한-베트남 중소기업 기술 상담의 장단점 비교 기사.

 

그런데 주어진 토론 주제는 다음과 같이 지원사와 전혀 연관이 없는 시사 이슈였다.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에 대한 찬반 입장에 대해 토론 하시오. 

 

해당 기관은 논리력과 발표력등의 토론 자질에 대해서만 평가 하고자 했고, 직무 이해도 평가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역시 노력이 부족하니 운도 따르지 않았다. 관련 지식을 확보하는데 실패 했으니 이제 발표력, 논리력, 토론 자세를 어필 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 면접-

*요약 >문제지 정보를 외워라. 상대방 생각을 엿들어라. 조 별 연습시간에는 내 생각을 다 드러내지 마라. 주어진 정보에 내 지식을 덧 붙여라. 동지의 생각에 살을 붙여라. 대안책을 제시하라. 적극적으로 발언하라. 주제에 맞는 말만 하라.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라. 잘 듣는 척을 해라.

 

1. 문제지 정보를 외워라.

주제를 받았다면 지원자들은 이제 관련 지식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지를 찾기 위해 흰자위를 드러내야 한다. 상기되는 키워드가 있다면 다시 사라지기 전에 슈퍼 흘림체로라도 재빨리 기입해 놓아야 한다. 얉은 지식이라는 놈은 불현듯 떠올랐다가도, 금새 사라져 나를 애태우기 때문이다.

 

면접 주제는 찬반 입장이 나뉘는 주제가 많으므로, 문제가 주어질 때에는 찬성(반대 )했을때의 이익과 손해를 문제지에서 한 두개 정도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해당 내용은 내 주장의 근거로 사용한다.

2019 하반기 필자가 참석한 토론면접에서 주어진 문제지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 2019년 우리나라는 FTA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한미 동맹 방위비 인상과 과 자동차 관세 철폐를 고려 할 수 있다고 발표 하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지난 7월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발표 하였다.

하지만 해당 지위를 박탈 당하면 우리나라 농업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의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결정에 대한 본인의 생각에 대해 토론 하시오.

 

 "방위비와 농업 타격" 등 의사 결정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이익과 손해가 주어졌다. 토론 할 최소한의 건덕지를 제공해 주는 이유는 나처럼 무식한 지원자들만 입실 할 경우 면접장이 고요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또 토론이 산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혹은 이 회사는 순수하게 발표력과 설득력 등의 토론 자질만 평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사과의 상도덕 덕분에 최소한의 할말은 확보 했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최소한의 지식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역시 평소 사회면 뉴스를 관심 있게 보는 것이 필요하다.

 

준비시간에 주어진 시험지는 본 면접장에 입실할때 가지고 들어 갈 수 없으므로, 주어진 정보는 재빨리 머릿속에 넣어 두어야 한다.

 

2. 훔쳐들어라.

평소 관심이 없던 주제가 주어 지면 찬성의 근거로 사용할 다양한 지식이 내게 저장되어 있지 않다. 평소대로 스마트폰을 검색해 보고 싶지만 준비 시간에 전화기를 수거해 간다.  문제지에 주어진 정보 이외에 내 논리를 강화할 지식을 얻을 수 잇는 유일한 방법은 이제 컨닝이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도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남의 말을 엿듣는 시도라도 해보아야 한다.

 

훔쳐 듣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첫번째 방법은 우리 조 발표 연습때 기조 발언을 들어 보는 것이다. 리허설때 조원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순서대로 이야기 해 보는 연습을 한다. 이때 지원자의 생각을 들으며 재빨리 내 논거로 써먹을 만한 지식이 없는지 탐색 해야 한다.

기조발언 연습을 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 된다면 내가 먼저 제안 할 수 있다.

토론 장에서는, 기회가 된다면, 녀석 보다 먼저 그녀석의 아이디어를 마치 내 생각인냥 떠벌려라.

 

양심에 찔리지만 발등의 불을 끄려면 어쩔 수 없다. 야비한 짓을 하기 싫다면 남의 생각을 훔칠 필요가 없도록 평소 시사 지식을 많이 쌓아두어라.

이 빌어먹을 사회 구조속에서 무식한 내가 직장이라도 얻어보려 처절하게 발버둥 치는 모습은 쉽사리 욕만 할 수 있는 풍경은 아니므로, 야비한 내 모습을 보고 너무 자학하지 말아라.

그리고 나와 비슷하게 무식한 옆자리 녀석들도 그런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은 피장파장의 위안을 선물한다.

그래도 마음의 짐이 덜어지지 않는다면,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로 신부님께 이실직고 하고 참회 하라.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목자는 인자하신 주님께서 죄를 사해 주실 것이다.

종교를 가지는 목적은 내가 착하게 살기 위함이 아니라 내 마음의 평안을 찾기 위함인 것이다.

 

두번째 방법은 면접 준비실에 같이 들어 온 옆조의 토론을 엿 듣는 방법이다. 리허설이 시작되면 옆 조에서도 목소리를 높여 발언 연습을 한다. 인접해 있는 다른 조의 면접 주제가 운좋게 같다면 몸을 비틀어 귓파수를 맞춰라. 허리가 불편한 듯 기지개를 켜며 의자 방향을 바꿔 귓바퀴가 목표지점을 향할 수 있도록 하라. 생각하는 로뎅처럼 시선을 내리깔고 공짜 지식을 수확하라. 주워들은 지식은 내 논리를 강화하기 위한 근거와 예시로 사용해라.

 

준정부기관 토론면접 준비 시간 이었다. 주제가 주어졌고 나는 논거로 쓸 지식이 불충분하였다. 조원들은 주어진 종이에 이미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지만 나는 할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저렇게 똑똑한 친구들을 뽑으려고 이런 면접 자리를 준비한것 같았다. 나는 적고 싶은 말이 거의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으므로 무엇이라도 적어봐야 했다. 나는 문제지에 주어진 내용을 다시 한번 옮겨 적어 보는 일이라도 하고 있었다.

적어 놓고 읽어보니 문제지를 그대로 낭독하는 수준밖에 안될 판이었다. 무식이 탄로날 가성이 99프로 였다.  나만의 논거가 없다면 설득력도 떨어질 것이다. 면접관이 혀를 차는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이대로는 안된다. 뭐라도 한장 카드를 가지고 링에 올라야 한다. 한껏 멋을 내 입은 내 수트와 어울리는 지성인다운 답변을 생각해 내야 하는 것이다.

 

옆 조를 컨닝해야 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 지고 잇는 옆 조원의 생각을 엿들어 면접에서 마치 내 생각마냥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파수를 맞추어 보니 잘 들렸다. 그런데 옆 조 주제는 우리와 달랐다. 조 별로 주어진 주제가 같지 않은 것이었다. 인사과 녀석들 잔머리를 보니 완전 바보는 아닌거 같았다. 녀석들도 괜히 준정부기관 인사과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갈팡질팡 하는 동안 우리 조의 리허설이 시작 되었다. 우선 발표 순서와 토의 방법이 정해졌다. 앉은 순서대로 본인의 의견을 차례대로 발표 한 후, 자유발언을 진행하기로 합의 되었다. 그때 나는 조원들에게 드디어 기조발언을 해 보자고 제안하였다. 그들의 생각을 들으며 지식도 훔치고 발표 방향을 잡아 보려는 훌륭한 속셈이었다. 그들도 서로의 생각이 궁금할 것이었다. 우리들은 순서대로 서로의 생각을 털어 놓기 시작하였고, 나는 그들의 생각을 훔치기 시작 하였다.

세상에 그냥 죽으란 법은 없었다.

 

 

3. 패를 감춰라.

 

기조 발언 리허설의 첫타자는 면접 순번 1번인 나였다.

내 카드를 내보일 차례가 되자 특별한 패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지만 그마저도 내보이는 것이 아까웠다. 누군가 내 생각을 훔쳐 먼저 이야기하는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것이다.

 

구직자들의 나이는 보통 이말삼초(20대말 30대초반)이다. 혈기왕성한 지원자들에게 있어 세상은 재미있는 사건과 정보로 넘쳐나는 곳이다. 연예나 생활정보 스포츠 면등 시사지보다 재미있는 기사들이 넘쳐 난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많은 지원자들은 시사이슈를 잘 읽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 돌아가는것에 대해 문외한으로 살아가다가 갑자기 잡힌 토론 면접 일정표를 보고 허겁지겁 사회면 뉴스를 찾아 본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

 

고로 나를 비롯한 녀석들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서로 궁금해 할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기조 발언을 연습하자는 내 제안은 수락될 가능성이 높았다. 들려 주기만 한다면 당신들의 고견은 면접장에서 애기 안하기로 맹세할 것이다.  그런데 마침내 녀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잇는 시간이 왔다. 기가 막힌 지식들이 많이 나온다. 훌륭하다. 무식쟁이들 중에서도 내가 제일 무식했다. 

녀석들의 의견을 훔쳐내는데 성공한 나는 더이상 면접장에서 할말이 없지 않았다. 이제 나는 느긋한 자세로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앗다. 이제 내게 중요한 것은 이 훌륭한 지식을 내가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일이었다. 그들의 의견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맹세 따위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내 지식인 것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녀석들이 한둘이 아닐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리허 설 때에는 내 의견을 드러내는 것을 최소화 해야 한다. 입실 순서 상 나중에 발언 하게 되는 지원자들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 앞 지원자가 내가 할 이야기까지 먼저 전부 이야기 해버리면 나는 할말이 없어 지기 때문이다.

지원자들은 기조 발언을 연습할때에는 가장 쓸모 없는 패 한장만 꺼내 보여야 한다. 비장의 카드는 나 혼자만 되뇌어 보며 연습하다가 무대에 올랐을때 비로소 꺼내 보여야 적들에게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조는 짧은 시간안에 의기투합하여 서로의 생각을 밑바닥까지 공유하려 했다고 치자. 그런데 머리를 쥐어 짜냈음에도 쓸만한 논거는 3가지 밖에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토론자는 5명이다. 아무리 공평하게 나눠도 2명은 써먹을 논거가 없다. 그럼 공평하게 머리를 짜내어 만들어낸 3가지는 누가 나눠 가지게 될 것인가.

발언 순서상 먼저 이야기 하는 녀석이 그 지식들을 몽땅 활용하여 자신의 논리를 화려하게 포장 할 가능성이 높아 진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늘이 지나면 다시 볼 사이가 아니다. 그들은 면접이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방을 싸들고 집으로 향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써먹을 비장의 카드를 면접 준비때 드러내는 것은 순진무구한 짓이다. 가능한한 나의 패를 감추었다가 본 면접장에서 폭발 시켜야 한다.

 

4. 지식을 덧붙여라. 

문제지에 주어진 정보만을 논거로 활용하면, 면접관 앞에서 문제지를 낭독한 수준과 다르지 않다. 다른 지원자도 주어진 정보를 논거로 주장을 할것이고, 이런 진부함으로는 면접관의 눈에 띌 수 없다. 

또한 문제지에 주어진 정보로는 20~30분 토론 시간을 버텨낼 수도 없다. 

따라서 지원자는 면접 준비시간에 쥐꼬리만한 내 지식이라도 끼워 넣어 지식의 양을 불리는 심폐소생술을 시행 해야한다.

삐약이 눈물만한 살이라도 붙여가다 보면 논거들은 조금씩 강력해진다. 늘어난 논거들은 내 주장을 화려하게 포장 해주고 설득력은 배가 된다. 

 

살을 붙일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지원사와의 연관성을 찾는 일이다. 언뜻 보면 지원 직무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주제들이더라도, 내 부모형제를 해한 범죄자를 찾는 정신으로 '주제-직무' 연관성을 찾아 본다면 연결고리는 반드시 찾아 낼 수 있다. 연결 고리를 찾아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최측은 본 주제를 선정해 놓은 것이다.

 

예컨데 나와 같이 개도국 자격 포기에 찬성표를 던진 한 지원자는 다음과 같은 어마무시한 직무 연결고리를 찾아 내어 토론 면접에서 발언하기에 이르렀다.. 

-개도국 지위 상실에 따른 농민의 충격을 완화 시키기 위하여, 지원사에서 스마트 팜 조성 지원 사업을 실시해야 합니다.-

 

 개도국 지위 포기와 중소기업 기술 지원 사업을 연결 해낸 그분의 순발력에 실로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연결 고리는 반드시 숨어 있다.

 

연관성을 찾는 일 이외에도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생각해 낼 수 잇는 정보들도 많다.

- 예컨데 미국과의 여러가지 외교적인 마찰을 감수하고서라도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결정인지 의문입니다.

혹은

 -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야 하는 시점은 결국 언젠가는 올 수 밖에 없는데 과연 언제까지 미루기만 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기왕 맞을 매가 있다면 먼저 맞으면서 철저히 준비하여 위기를 기회로 전환 시켜야 합니다.

등의 논거도 추가 할 수 있다.

이처럼 전문 지식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덧붙일 수 잇는 논거들을 찾아 내어 내 주장을 강화시키는데 사용해야 한다.

 

근거를 구체화 시키기위해 수치를 덧 붙이는 포장법도 쓸모가 있다. 나는 면접 당시 하기와 같은 수치를 사용하여 약간의 포장을 할 수 있었다.

- 현대자동차 산업의 연 매출은 100조에 이를 정도로 큽니다. 만약 개도국 지위를 고집한 댓가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부과 한다면 그 경제적 여파는 수조원대에 이를 것이고 이는 한국 경제에 큰 위기가 될것입니다.

 

나는 발언을 할때 과연 현대차 연매출 100조 수치의 정확성 여부에 대해 판별 가능한 면접관이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거침없이 발언하였다. 그들도 경제 전문가가 아닐 것이 확실했다. 실제로 100조라는 수치는 주식쟁이인 나에게 새로운 정보는 아니다. 2018 매출액은 정확히 97조 정도이고 내 발언은 근사치이다.

논리력 강화를 위해 비슷한 수치를 대충 갖다 붙여도 우리는 크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면접관들도 내가 들먹인 수치를 모를 확률이 99% 이기 때문이다.

수치를 들먹이면 내 논거가 조금은 화려해지고 발언 시간도 늘어난다.

나 같은 경우는 운 좋게 관련 지식이 저장 되어 있어 써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관련 정보가 전혀 없다면  "수십조원", 등 면접관이 트집 못잡을 표현들을 사용해도 된다.

 

5. 동지의 생각에 살을 붙여라.

나와 같이 찬성을 택한 지원자는 내가 올라 탈 수 있는 말이다. 그들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옆 지원자의 발언을 듣고 갑자기 덧붙이면 좋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지체하지 말고 내 생각을 더함으로써, 하나라도 더 아는 체를 해야한다.

 

-맞습니다. 3번 지원자의 의견에 동감하며, 의견을 구체적으로 실행 하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이런것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치열하게 발언권 경쟁을 이어가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한마디라도 더해내야 내 존재감을 알릴 수 있다. 그렇다고 주제와 무관한 아무말이나 지껄일 수도 없다. 내 발언 화두가 주제와 일맥상통해야 하는 것이다. 

옆 지원자 덕에 불현듯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갑자기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를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녀석의 발언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재빨리 끼어들어야 한다. 그 분야에 대해 그녀석 못치않게 나도 잘알고 있음을 어필해야 한다.

같은 편 논리에 살을 붙여 결국 내 주장을 강화 하는것은 토론의 기본 자세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준정부기관 토론 면접 당시, 개도국 지위 상실에 따른 농민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스마트 팜 조성 지원 사업을 지원사에서 기획해야 한다는 어느 지원자의 고견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던 나는 곧바로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 평생 농사만 짓던 농민들에게 스마트 팜 이라는 기술은 생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을 통해 생산량을 얼마나 증대 시킬 수 있는지, 노동력을 얼만큼 감소 시킬 수 잇을 지, 구축 비용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발생한 컨설팅 비용은 귀 기관에서 지원해 줌으로써 농가들의 부담을 국가가 덜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상기 예시와 같이 지식이 부족한 우리 기생충들은 살아 남기 위해 숙주 생물의 몸위에 올라 탈 기회를 잘 포착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6. 대안책을 제시하라.

 

찬성을 선택해도, 반대를 선택해도 해결 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내 주장의 논리력을 높이는 길이다.

 

-개도국 지위 포기에 따라 농업이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농가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 합니다.

국가는 개도국 지위를 포기 함으로써 절약 할 수 잇는 분담 방위비 등을 활용하여 농업을 지원 해야 합니다. 귀 기관에서는 이러한 국가 예산을 활용하여 스마트팜 지원 사업을 시행 함으로써 농가의 충격을 완화 시켜야 합니다.  

 

막무가내로 나의 주장만을 밀어 부치는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 진다. 반대편이 받는 피해를 인정하고, 반대편의 고통을 줄여 줄 수 잇는 대안책을 제시 함으로써 내 주장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내 주장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잇는 대안책을 제시하는 일은 내 주장의 설득력과 당위성을 높이는 일이다.

 

보완책 혹은 대안책은 내 주장을 합리화 하기 보조 수단이지, 내 주장을 중립으로 바꾸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혹자는 토론의 말미에 이르러 찬성과 반대 그 어느쪽도 아닌 중립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지어야 팀 점수가 높아 진다고 주장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이미 찬성편에 서서 목이 터져라 삼십분을 외친 마당에 갑자기 중립으로 결론을 내라니. 미친놈이 되는 지름길이다.

그보다는 대안책을 이야기 함으로써 내 주장에 뒤따르는 피해를 보완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하기를 추천한다.

 

7. 적극적으로 발언하라.

발언 순서는 정해져 있지 않다. 첫 발언 기회는 순차적으로 주어지지만 기조발언이 끝난 다음부터는 먼저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임자다. 면접 시간은 정해져 있고 지원자는 많다.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발언을 해야 한다. 모든 경쟁자는 먼저 발언하기 위해 치열하게 끼어 든다. 

내가 생각했던것을 누군가가 먼저 이야기해 버리면 지식이 짧은 나는 이제 더이상 할말이 없어지게 된다. 면접관들은 말 잘하는 그녀석의 입 만 계속 바라보게 되고 녀석을 주목하는 면접관들의 시선에 나는 의기소침해진다. 기세가 꺽이고 주눅이 들면 혀가 굳어 진다. 한 두번 더 말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패배감에 휩싸인다. 비참한 심정이 번지게 되면 해야할 말은 더욱 떠오르지 않고 불합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는 주도권을 빼앗기기 전에 무대의 중앙에 서서 분위기를 타야 한다. 한번이라도 더, 그리고 먼저 이야기 하는데 있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옆 지원자에게 말할 기회를 줘야 겠다는 배려심따위를 생각할 시간에 내가 할말을 한번 더 생각해야 한다. 

굳이 공평하게 다섯번째 순서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필요 없다. 할말이 떠올랐다면 5명이 임의로 발언을 할때 2명의 발언이 끝나면 끼어들기를 시도해야 한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실제로 세네번째라도 발언 할 수 있다.

 

나 혼자 나대는 독불장군은 조직생활 부적격 자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걱정이 들지만 이는 확실한 기우이다. 면접장에서는 나 혼자 나댈 수 잇게 옆 지원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끼어 들어야 네다섯 번째 한번이라도 발언 할 수 있을 것이다. 발언 기회는 면접관이 차례대로 제공해 주지 않는 와중에 모두가 먼저 발언하려 독기가 올라 있기 때문에 끼어 드는데 목숨 걸지 않는 한 내 자리는 없다.

어떻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인가. 녀석의 입이라도 틀어막으라는 말인가. 아니다.

녀석의 말에 살을 덧붙이는 방법을 써라. 필자가 제안한 4번 신공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개인 차가 있겠지만 항상 할말이 넘쳐 나지는 않을 것이다. 면접 중후반에 이르르면 지식이 서서히 바닥나기 시작하며 할말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새롭게 할말을 찾으려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어쩔 수 없이 쉬게 된다. 이때의 휴식 타임을 보상하기 위해서라도 할말이 떠올랐을 때는 적극적으로 발언해 두어야 한다.

 

8. 주제에 맞는 말만 해라

한마디라도 더 발언하려는 것에 치중한 나머지 주제와 무관한 말을 무턱대고 지껄여서는 안된다. 할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는데 한 마디라도 더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할 바에야 한 차례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낫다.

회사생활 중 화두에서 비껴가는 이야기를 회의에서 갑자기 던지는 이는 집중력 결핍 환자 취급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상황판단력과 주제 이해력에 의문이 간다. 하물며 면접 평가 중인 심사관들이야 오죽할 것인가. 발언은 철저하게 화두와 연관된 내용이어야 한다.

 

9. 반대편을 비판할때는 논리적으로.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말하기는 논리적으로 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특히 반박 논리를 펼칠때에는 논리성이 극에 달해야 한다.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내 주장의 피력이다. 내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상대를 논리적으로 반박해야 한다. 반박의 종착역은 결국 설득이다. 상대를 어떻게 설득해 내는가. 그렇기 위해 내 주장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펼치는가 가 토론의 핵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야기 하는 것이 논리적인 이야기 방법인가.

 

나는 일전에 출연연 영어 면접 준비를 위해 열흘간의 1:1 영어 말하기 수업에 15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적이 있었다. 당시 1차면접인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과 한 상태였고, 최종 면접 경쟁률이 2:1 이었다. 지원사는 메이저 출연연이었고 이대일 경쟁률이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여 최종 풀타임 영어 면접 준비를 위해 150만원이라는 거금을 학원의 아가리에 밀어 넣었다.   

 

강사 말로는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나같은 흙수저들은 원어민 처럼 애기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당시 강사는 나의 불완전한 영어 말하기 능력을 보완 할 수 잇는 방법을 제시해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라는 것이었다.

 

논리적 이야기를 위해서는 문장 구성이 특정 형태를 띄어야 한다고 했다. 그 문장 구성은 Subject(주제) - Because (이유) - For Example (사례) 였다.

모든 대답을 상기 순서대로 구성해 놓는 연습을 한다면 불완전한 영어 실력이 감추어 질 것이라고 했다.

 

나는 모든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상기 순서대로 영작했다.

 

- 문 : 당신은 외 우리 회사에 지원했습니까.

- 답

 (주제) 내가 기여를 잘 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유) 외냐하면 나는 3D 모델링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사례) 예를 들어 나는 CATIA를 이용해 다양한 브라켓과 하네스등의 부품 형상을 개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하기와 같은 일상적인 질문도 준비해 두었다.

 

- 문 : 당신의 주말에 무엇을 합니까

- 답

 (주제)나는 주로 등산을 합니다.

 (이유)등산을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기 때문입니다.

 (사례)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를 들으며 정상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일은 나를 기분 좋게 만듭니다.

 

강사가 일러준 형식대로 말하는 연습은 영어 면접에 상당히 유효했다.

같은 원리를 우리말에 적용해 보면 상당히 쓸모가 있다. 실제로

비슷한 원리를 강조하는 책도 있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4300225

 

논리적으로 말하는 기술

『논리적으로 말하는 기술』은 PREP법으로 '논리적인 말하기'에 능해지는 방법을 기술한 책이다. 'PREP법'이란 하고 싶은 말을 POINT(요점) REASON(이유) EXAMPLE(사례) POINT(결론)의 순으로 표현하는 화법이다. "좋아하는 동물은?"이란 질문을 받았을 때를 예로 들어보자.나는 개를 좋아한다(P), 개는 인간에게 도움 되기 때문이다(R), 안내견·경찰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개가 있다(E), 이렇게 도움이 되므로 나는 개를 좋

book.naver.com

상기 책에서는 논리적 말하기 방법으로 PREP법을 강조하는데, 이 방법은 POINT(요점) REASON(이유) EXAMPLE(사례) POINT(결론) 순으로 말하는 것을 뜻한다.

책의 내용을 잠시 소개하겠다.

 

 ---- 논리적으로 말하는 기술 본문 중--------------

 "좋아하는 동물은?"이란 질문을 받았을 때를 예로 들어보자.
나는 개를 좋아한다(P), 개는 인간에게 도움 되기 때문이다(R), 안내견·경찰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개가 있다(E), 이렇게 도움이 되므로 나는 개를 좋아한다(P)의 순서로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생활에서 활용하면 의사를 좀 더 쉽고 빠르게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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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논리적으로 이야기 하는 어순을 알게 되었으니 면접에 이를 실제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면접이라는 자리는 긴장 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연습한 논리적 말하기 순서를 잊어 버릴 수도 있다. 이유와 예시를 생략하고 주장과 포인트만 나열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준비한 대로 발어하지 못하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서 크게 당황할 필요는 없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한국어를 자유 자재로 구사할 수 잇는 실력자이기 때문이다.

 

논리적 스피치로 유명한 전원책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들의 화술을 분석해 보면  반드시 S-B-F 형식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논리적으로 들리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유와 사례를 적소에 배치 함으로써 주장을 강화 시키기 때문이다

 

지원자들도 면접의 긴장감 때문에 논리적 말하기 순서가조금 뒤 바뀌었다고 당황하지 말고, 뒤늦게라도  필요한 곳에 이유와 사례를 끼워 넣는 방법으로, 논리적인 스피칭을 해낼 수 있음을 잊지 않기를 소망한다.

 

10. 잘듣는 척 해라

옆 사람이 발언할 때에는 잘 듣는 척을 해야 한다. 같은편 발언에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무언의 동의를 해야 하다.반대편 발언에 미간을 모으고 입술을 앙 다물며 반대 의견이 있음을 면접관에게 넌지시 알려야 한다.

약간의 끄덕임, 과도하지 않은 도리질, 미간을 찌푸리는 표정 등 언어 이외의 온갖 제스처를 취해 최선을 다해 경청하고 잇음을 면접관 앞에서 연기해야 한다. 

머릿속으로는 다음 내 대사를 쉴새 없이 찾고 있어야 한다. 혹시 녀석의 의견에 살을 덧 붙일 것은 없는지 찾아보아야 한다. 내 발표 이후 몇명이 더 발표를 했나 세어 보며, 발언에 끼어들 타이밍을 가늠해 보며 생존을 위한 연산을 쉴새없이 이어가야 한다.

 

이제 토론 면접이 끝났다. 이제 일어나서 좌중을 앞도하는 성량으로, 차렷! 면접관님께 경례! 를 자발적으로 외쳐 리더십을 보이며 퇴장하면 된다.

 

면접이 끝난 오늘 저녁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한잔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생하였다. 치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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